풍경화 대작 33점 전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현이 프랑스 유네스코
초청으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시를 갖는다.
`끝없는 평화`란 주제로
24일부터 12월 7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반추상화된 풍경화 대형 작품
33점이 선보인다.
이현의 작품은 극히 단순화된 형상과 색으로 구성돼
있다.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하얀색을 기본으로 한 그림에서 세 가지 색을
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그림의 대상들도 산과 바다, 나무와 동물이 세부풍경은 생략된
채 단순화된 형태로 앉아 있다. 원초적ㆍ본능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그림은 자연의 본질에
직접 다가간다.
풍경화라고 하지만 그의 그림은 사실적이지 않다. 푸른
바다와 달, 검은 섬으로 구성된 `섬에 대한 인상`은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가을의 환상`을 노래한 온통 노랑 화면에서 노니는 사슴은 표현주의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캔버스에 빨강 우산으로 뒤덮인 풍경 `꿈`은 누구나
비슷비슷한 꿈의 실체를 보여주는 듯하다. `평화는 그런 것이다`고 작가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형태를 통해 외침없이 조용히 보여준다.
이탈리아 미술평론가 코스탄초
코스탄티니는 "이현의 작품을 만날 때 처음 부딪치게 되는 것은 대기와 공간, 캔버스에서
내뿜고 있는 강한 빛"이라고 해석하면서, 그의 안에 내재된 동양적 신비한 빛에
주목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