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색채의 화가 이현, 지중해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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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현씨 [지중해의 빛-평화]전 - 매일경제 20050328 등록일 2005-03-29 20:29:55
작성자 admin 파일명
이현씨 '지중해의 빛-평화'전

[매일경제 2005-03-28 16:17]

그것이 꼭 지중해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현 작가의 자연은 정제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정제된 느낌이다. 지극히 단순화한 색채가 그렇고, 군더더기를 허 용하지 않는 바다와 산, 나무의 형상이 그렇다. 사람의 흔적은 철저히 배제되 고 사람이 배제되는 그만큼 자연은 자신의 최초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러다 그만 그 최초의 선마저 넘는다. 자연은 자연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이현 작가가 30일 예술의전당 미술관 5전시실에서 시작하는 '지중해의 빛-평화 '전을 통해 내거는 그림들은 그렇게 풍경을 넘어선 풍경, 자연을 넘어선 자연 을 보여준다. 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오랜만의 한국 전시를 통해 자연을 탈(脫)사실화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준다.

워낙 포괄적이긴 하지만 작가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말하는데, 그 같은 용어 를 통해 작가는 아마도 이래저래 구획하고 단정짓는 개념적 사고와의 단절을 의도하려는 듯하다. 확실히 예술의전당을 채운 작품들은 작가가 개념적 사고를 훌쩍 넘어서거나 혹은 거기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정이 어느 쪽이 됐건 작가가 구성하는 자연은 그래서 대단히 직관적이 되고 마는데, 그 같은 직관은 빛과 공간에만 의존한다. 그때 구체적으로 보이는 것 이 바다냐, 산이냐, 혹은 나무냐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현의 그림에 대해 "몇 가지 점에서 구상이라 할 수도 있지만, 추상이다"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마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또 하나 시ㆍ공간만의 지배를 받기에 언뜻 국적 불명일 것 같은 직관 역시 그 의 동양 태생을 감추진 못한다. 그래서 "서양적 색채감에 동양적 정서"란 평가 가 덧붙여진다. 때론 시처럼, 때론 음악처럼 그의 작품은 흔히 동양적이라고 말하는 차원의 관조와 명상을 유발한다. 평론가 박영택 씨는 "그의 그림은 도 시화, 현대화, 세속화의 가장 먼 끝에서 고요하게 빛난다"고 얘기한다. 4월 5 일까지. (02)580-1645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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